우리는 왜 두 발로 걸을까?
-에너지 소모 줄이기 위해 이족보행으로 진화-
한동안 조깅이 엄청나게 인기였었지요. 보통 조깅이라 하면 저녁에 하기보다는 아침에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조깅이 아침 조(朝)에 달릴 깅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jogging이라는 영어더군요. 아 물론 어렸을 때 얘깁니다만..^^;
그러다가 새벽녘에는 대기역전현상이 일어나서 나쁜 공기가 밑으로 가라앉아 뛰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깅 열풍이 가라앉았지요. 역전현상이란 보통 때의 대기상태랑은 다르게 낮은 곳보다 높은 지점의 대기의 온도가 더 높은 현상인데요. 이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공기의 순환이 멈추면서 오염물질이 지상에서 머무르게 되어서 조깅 등의 운동을 할 경우 오염물질 속에서 호흡하는 것이나 다름 없게 됩니다.
여튼 이런 이유 때문에 달리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좀 식는 듯 하다가 ‘마라톤’열풍이 불지요. 탤런트 박철 씨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마라톤으로 살을 빼거나 건강을 되찾기도 하면서 이 열풍은 더욱 거세지는데요. 마라톤은 워낙 힘든 운동이라 대중적 열기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조깅도 마라톤도 다 뒤로 사라지고, 단연 ‘걷기’가 인기입니다. 둘레길 걷기, 올레길 걷기, 메타세콰이어길 걷기 등 여러 걷기여행 코스가 사람들에게 인기이고, 잘 걷기 위한 마사이족 신발이나 황정음 샌달 등의 신발도 나와있지요.
오늘의 주제는 걷기입니다. 그 동안은 건강이나 여행차원에서만 접근해왔던 걷기에 대해서 오늘은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려고요. 사실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두 발로 이동하기 때문이잖아요. 네 발로 이동한다면 ‘달리기’나 ‘기기’밖에 가능하지 않겠지요. 왜 인간은 이족보행을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재미난 가설을 함께 보시죠~
칼로리 소모 줄이기 위해 두 발 걷기
인간이 두 다리로 서서 똑바로 걷는 것, 즉 이족보행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한 유력한 가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인류의 조상이 도구를 사용하는 등 손을 자유롭게 쓰려다 보니 두 발만 걷는데 집중하게 되면서 두 발로 걷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밀림에 살던 조상이 사바나의 평지로 옮겨 가면서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서 이족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조금 신기한 가설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이족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환경에서 직립보행으로 칼로리 소비를 줄이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죠.
이 신기한 가설은 평소에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하는 침팬지를 훈련시키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실험결과(2007년 7월 미국립과학원회보(PANS)에 소개된 내용)로 인해서 뒷받침 되기도 했다는군요.
몸무게가 비슷한 침팬지와 인간을 런닝머신에서 걷게 하고 칼로리 소모를 측정해보니, 침팬지는 두 다리로 걸으나 네 다리로 걸으나 에너지 소비에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에 반해 인간은 두 다리로 걸을 때 훨씬 에너지 소비를 적게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침팬지와는 달리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걷는데 그 때문에 걸을 때 관절과 근육에서 소모하는 에너지가 네 발로 길 때보다 적어져서 에너지를 덜 소모하게 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실험결과지만 전 왠지 도구를 쓰기 위해서 인간이 두 발은 걷는데에만 집중하도록 진화되었다는 편이 더 와닿는데요. 우리 손과 발을 보면 손은 완전 다재다능하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발은 정말 투박하게 생겼잖아요. 손가락도 발가락보다 훨씬 길고 유연성있는 모양이고요.
과학자들이 이렇게까지 이족보행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을 보면 이족보행은 포유류에서 흔치 않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아요. 고양이도 강아지도 사자도 다 네 발로 걷고 심지어 침팬지도 거의 네 발로 움직이고. 인간이 좀 특이한 존재이긴 하네요. 생각해보니 두 발로 걸으면 경치를 천천히 즐기면서 걸을 수 있어서 참 좋기도 하고.. 여러분에겐 두 발로 걷는 게 어떤 의미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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