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죽음을 슬퍼할까?
-동물세계에서 나타나는 집단자살과 애도-

'이 노래를 들으면 너무 우울해. 죽고 싶어져.'

어떤 노래가 너무나도 슬프고 몽환적인 나머지 죽음을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이런 노래가 존재합니다. '우울한 일요일'을 뜻하는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되었는데, 전세계에서 이 노래를 듣고 수십 명이 자살을 함으로써 '자살의 찬가', '자살의 송가'로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소재로 한  바르코프(Nick Barkow)의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The Song of Gloomy Sunday)'와 이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 '글루미선데이(Gloomy sunday, 1999)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죽음은 일종의 '전염'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를 듣고 죽음에 대한 감정이 극대화되어 자살을 택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따라 죽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크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죽으면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자살하는데, 당시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해서 자살을 택한 현상에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은 기쁜 감정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슬픈 감정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능력이 확실히 큰 것 같습니다. 하나의 노래나 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집단으로 자살을 한다니요. 그런데 이런 일종의 '집단자살'은 인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일까요? 다른 포유류나 동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동물세계에서 나타나는 집단자살

동물세계에는 표면적으로 집단자살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노르웨이에 서식하는 쥐 '레밍'무리입니다. 레밍은 3,4년마다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봄이나 가을 밤에 집단으로 이동하다가 막다른 벼랑에서 바다에 빠져버린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늙은 쥐들이 스스로 '집단자살'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자살을 함으로써 나머지 젊은 무리가 배곯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죠. 음, 동물에게 이렇게 큰 이타성이 있다니요?

1996년 캐나다의 데니스 치티 교수가 발간한 저서 '레밍은 자살하는가? 아름다운 가설과 추한 사실'이라는 책에서는 레밍의 집단자살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먹이를 찾아서 우왕좌왕하던 레밍 집단이 벼랑에 있을 때 그저 미끄러지는 것 뿐이라는 거죠. 이 책에서는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개개인의 생존의 욕구가 강한데 이를 포기하면서 집단을 먼저 위하는 현상은 '개체 유전자의 우선 보존'에 어긋나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고래의 집단 자살이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2004년쯤 고래떼가 해변으로 스스로 올라와서 죽는 일 때문에 동물들의 죽음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었습니다. 이때 오염되고 수온이 올라간 바다에서 괴로워하던 고래가 기온이 낮고 산소가 많은 해변으로 올라와서 죽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금 흥미로운 이론이 있었습니다. 고래 가족 중 한 마리가 뭍에 올라와서 괴로워하는 것을 구하려다가 고래 떼가 집단으로 죽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고래도 옆의 동료를 구하려는 마음이 있고 때로는 죽음까지 불사르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죠. 그러나 이 의견은 과학적으로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위의 두 사례를 보면 표면적으로 집단자살처럼 보이는 현상들도 인간의 집단자살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동물들은 인간처럼 감성적으로 공감해서 집단자살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실수'때문에 집단 자살을 택한다는 견해가 과학자들 사이에서 더 우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이 가지는 죽음에 대한 공감능력

그렇다면 동물은 죽음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걸까요? 동물 사이에서 집단자살현상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몇몇 동물들은 옆의 동물의 죽음에 크게 공감한다고 합니다. 침팬지 연구자 제인구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침팬지는 놀랍게도 가족의 죽음을 접하면 우울증에 빠져서 숨을 거두기도 한답니다. 제인구달씨가 말하는 어느 일화에 따르면 어느 날 어미가 사망하자 어린 침팬지가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다 한 달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코끼리도 죽은 친구나 가족에게 유달리 애착을 보입니다. 코끼리는 다른 동물의 뼈보다 코끼리의 뼈에 더 관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고 그 주위를 오래동안 맴돈다고 합니다. 종족의 시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죠.


코끼리, 침팬지, 레밍 등 우리 생각보다는 동물 세계에서도 죽음에 관한 특이한 현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동물과 인간이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런 연구에 관한 확실한 결과들이 나오진 않고 그저 현상적으로 관찰만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신기하지 않으세요? 우리집 강아지도 나처럼 나랑 가까운 사람이 죽을 때 슬퍼하고, 혹은 눈물을 흘리진 않더라도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말이죠.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

샤론스톤이 거짓말할 때 다리를 꼬는 이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

여러분은 거짓말을 잘 하시나요? 저는 거짓말을 매우 못합니다. 작은 거짓말이야 그나마 쉽게 하는 편인데, 남에게 약간이라도 해를 끼치거나 조금 큰 거짓말을 해야할 때가 있으면 말투나 표정에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팍팍 드러나죠. 저같이 어설픈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보통 사람은 불안한 눈동자만 보고서도 거짓말인지 아닌지가 알 수 있을겁니다.

요즘 제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인 라이투미(Lie to me)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표정변화를 소재로 해서 만든 수사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라이먼 박사는 수십년 동안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신체변화를 연구해서 이를 토대로 심문을 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죠. 'CSI'나 'Criminal mind'등의 수사 드라마들과 달리 좀 더 픽션이 가미되어있긴 하지만, 발상자체와 사건해결방식이 특이하고 재밌어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금세 빨려드려가는 드라마랍니다.

라이투미는 드라마가 시작할 때 'The following story is fictional and does not depict any actual person or event.'라는 말을 명시합니다. '다음의 스토리는 허구이며 절대로 실제의 사람이나 사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이죠. 그러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표정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판가름한다는 일이 너무나 있을법한 일이어서 자꾸 사실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궁금한 마음에 자료를 찾아보니 저의 이런 생각은 완전 황당무계한 생각은 아니더군요. 영국의 앤밀트 박사는 사람들이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외향변화를 연구해서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① 과장된 웃음이나 얼굴의 근육 즉 얼굴 표정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② 거짓말 하는 순간 손이 얼굴이나 눈을 가리는 형상이 많다.
③ 거짓말 하는 경우에 눈을 오래 동안 감는 행동이나 눈의 깜박임이 많다.
④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말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과장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일종의 현실도피 수단으로 얼굴과 눈을 가리거나 감는거죠. 초조한 마음에서 손을 움직이며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이와 같은 원리로 '샤론스톤이 거짓말할 때 다리를 꼬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다리를 꼬는 것은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이 하는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면서 무의식 중에 방어태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도 대충 꼬는 것이 아니라 근육에 잔뜩 힘을 준 채로 한쪽 발을 다른쪽 허벅지 위에까지 올려서 다리를 꼰다고 합니다.^^;

'언제 다리를 꼬느냐'도 거짓말 여부를 가리는데 중요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꼬고 있다가도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다리를 바닥에 붙이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심문에 임하죠. 자신이 진실만을 계속 말하고 있어서 당당하다면 몸을 이완시킨채로 심문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꼰 채로 심문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죠. 샤론스톤도 심문의 시작부터 다리를 꼬고 있잖아요?ㅎㅎ~


주의깊게 관찰한다면야 행동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사람 정도야 위의 원리를 이용해서 금세 잡아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가만히 보다보면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잘 하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잡아내기 위해서 20세기에 새로 등장한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탐지기죠. 요즘엔 쇼프로에도 거짓말탐지기가 잘 등장하던데요. 도대체 이 거짓말탐지기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피부의 전류를 감지한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거짓말탐지기는 검사 대상자의 호흡, 혈압, 맥박, 피부반사의 변화와 같은 자율신경구조의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2004년부터 ‘거짓말탐지기’라는 용어가 인간존엄을 해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심리생리검사기’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보통은 '거짓말탐지기'로 다들 알고 있죠.

거짓말하는 사람은 두려움, 분노, 흥분, 고통, 죄책감 혹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느끼면서 가슴이 부풀고 호흡이 빨라지며 침을 자주 삼키는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요. 거짓말탐지기에서는 이 변화를 탐지하려고 합니다.

사람의 몸 속에 전기가 통한다는 건 다들 아시죠? 에이~ 그거 모르면 조금 불행한겁니다… 정도는 아니구요..^^; 사람은 몸 속에 전류가 흐르는 일종의 도체이기 때문에 감전도 되는겁니다. 인간의 피부에는 이 때문에 일정정도의 전기저항이 있죠. 그런데 이 전기저항이 땀이 나거나 맥박이 변화하면 변하게 됩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손목과 손바닥에 전극을 부착시키고 이 전기변화를 감지해서 거짓말 여부를 가려냅니다. 원리만 보면 간단하죠? 요즘엔 휴대용으로도 많이 나와서 그런지 방송에서도 거짓말 탐지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짓말탐지기는 정말 정확한걸까요?'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다' 등의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후 거짓으로 판명되고나서 당황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 재밌긴한데요, 그게 정말 사실인지 궁금해집니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는 그 사용에 있어 논란이 많습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10~20%의 오판율을 보입니다. 특히나 긴장된 상태에서는 심문을 받는 사람이 진실을 말하더라도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 시민에게는 경찰서나 심문을 받는 곳이 익숙하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긴장을 하게 되면 거짓말을 할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물론 80~90%의 정확성을 보이는 거짓말탐지기이긴 하지만 이런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리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의 사용이 논란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마인드컨트롤을 잘하거나 거짓말을 대범하고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은 거짓말탐지기의 심판을 피해갈 수도 있겠죠.

스티븐 시걸이 주연한 글리머 맨(The Glimmer Man,1996)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형사인 스티븐 시걸이 용의사를 체포하지 않고 일부러 죽였다는 혐의를 받아서 거짓말탐지기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 시험삼아서 조사원들이 스티븐 시걸에게 이런 질문을 하죠.

"Have you ever climbed Mt.Everest?"(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까?)

놀랍게도 스티븐 시걸은 'Yes.(네)'라고 대답하고 거짓말탐지기는 'True(진실)'이라고 판명합니다. 거짓말탐지기의 부정확성을 비꼬는 한 대목이죠.

거짓말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Pope'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마디의 거짓말을 토한 사람은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스물 다섯 마디의 거짓말을 생각해 내지 않을 수 없다. '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이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한 번의 거짓말 때문에 몇십개의 질문을 받고 거짓으로 답해야하는 거짓말탐지기 시험처럼요.

거짓말탐지기처럼 거짓말을 잡아내는 과학이 발전하기보다는 뛰어난 과학기술의 발전속도처럼 인간성의 발전 속도도 빨라졌으면 좋을 것 같네요. ^^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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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싱숭생숭', 과학적 이유 있다구요~
계절따라 변하는 기분, '세로토닌' 때문

퀴즈 한 개 내겠습니다. 다음 중 잘 알려진 속설 두 가지 중에서 어떤 속설이 맞는걸까요?

"가을에 남자는 고독해진다."vs "여자는 봄이 되면 싱숭생숭해진다."

두둥~ 정답은 "둘 다 틀리기도 하고 둘 다 맞기도 하다"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이 속설이 사실이 되려면 문장의 일부분을 수정해야합니다. '남자는','여자는'이라는 부분을 빼야지만 사실이 되죠.

요즘 봄이 오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분이 많으시죠? 그리고 춘곤증이나 알레르기 등의 신체변화를 겪으시는 분들도 있으실테구요. 오늘은 이런 현상과 관련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봄에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다 과학과 관련이 있다구요~

계절따라 우울증이? '계절성 우울증'

다들 직관적으로 알고 계실테지만 사람의 몸은 기온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마음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사람의 마음은 춥고 덥고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지만, 햇빛의 양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햇빛의 양에 따라서 분비되는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햇빛을 쬐게 되면 몸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자율신경, 근육, 감각 등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데 '정서행동'과의 연관성이 아주 큽니다.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적어지게 되면 여러가지 행동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울장애, 반사회적 , 경계선급 성격장애, 불안장애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죠. 한 '세로토닌 분비 저하 = 기분 안 좋고 우울해짐'이라는 것이죠.

일조량이 적고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게 되는 겨울에는 당연히 세로토닌이 몸 안에서 적게 분비될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조량이 적어지면 잠을 유발하게 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게 됩니다. 사람은 점점 실내에서 잠을 많이 자게 되고 밖으로 나가 햇빛을 쬐지는 않으니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게 되죠.

이런 변화가 시작되는 때는 바로 '가을'입니다. 여름 -> 겨울로 가는 길목에는 가을이 있죠. 그래서 가을부터 일조량이 슬슬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남자는 가을에 고독해진다.'라는 속설 같은 것이 나오면서 마음에 추위를 느끼고, 심해지면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겨울 ->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는 봄이 있습니다. 이 말은 봄부터 일조량이 슬슬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말이고 몸 속에서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때 사람들은 생활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들뜨게 되죠. '처녀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봄을 탄다' 등의 말이 생긴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맑은 날씨와 예쁜 꽃 + '일조량'이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죠.



계절성 우울증은 특별한 증상이 있을까

그런데 왜 우울증이면 우울증이지 앞에 '계절성'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일까요? 단순히 계절에 따라서 생긴다는 의미만으로 이렇게 특별히 분류해놓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이 왕성해지고 갑자기 잠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만성질환이 아니라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라 감정의 기복이 커서 일상생활에 미치는 타격이 더 심각하다고 하는군요.

다음은 계절성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가 있는데요, 아래의 문항 중에 네 개 이상이 일치하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일조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봄이니 계절성 우울증을 걱정한 일은 거의 없지만요~

- 과식으로 몸무게가 늘었다.
- 매사에 짜증이 난다.
- 괜히 불안하다.
- 쓸데없이 자꾸 긴장한다.
- 체력이 약해진다.
- 집중력이 떨어진다.
- 계속 잠만 자고 싶다.
- 낮 시간에 꾸벅꾸벅 존다.
- 성관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 무기력하다.
- 다른 사람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행복하려면 날씨에 신경쓰자

우리 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성 우울증이 때에 따라서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그렇다면 계절이 고정되어 있는 나라는 어떨까요? 밤이 길은 나라는 우울증 환자가 더 많으려나?

실제로 날씨가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기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3분의 1은 계절성 증후군으로 불리는 겨울철 우울증을 앓고, 10명 중 9명은 겨울철에 더 자고 더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겨우내내 짙은 구름에 덮여있는 모스크바에서는 '극지방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죠. 반면에 낮 길이가 길고 1년 내내 해가 쨍쨍 내리쬐는 적도 남북 30도 범위의 지역에서는 계절성 우울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해요. 

글 재밌게 읽으셨나요?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서 알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다가온 봄을 즐기는 일도 중요하겠죠? 꾸물꾸물한 날씨가 이번 주말로 치달으면서 점점 좋아진다고 하니, 모두들 밖에 나가서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운 햇빛을 만끽하고 세로토닌 분비량도 뿅뿅- 증가하셔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작성 : <하루에 과학 한잔> (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

꼬불꼬불 면발 속에 들어있는 라면의 과학
-한국인과 50년을 함께 해온 라면이야기-

2월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나가버렸습니다. 폭설과 한파 때문에 유난히도 길고 춥게 느껴졌던 겨울도 이제 끝인가하며 창 밖을 보니 어라? 추위와 강바람을 동반한 눈이 내리고 있군요. 아아- 창 밖으로 눈 내리는 풍경만 봐도 마음깊은 곳까지 추워지는 기분입니다.

 이럴 땐 따뜻한 국물이 땡기지요. 우동, 해장국, 칼국수, 오뎅국물 등등… 따뜻한 국물과 함께 추워진 몸과 마음을 녹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항상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라면'이 아닐까요? 언제 어디서나 싼 가격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요즘엔 맛도 모양도 가격도 참 다양하게 많이 나와있지요.

오늘은 그런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합니다. 한 때 라면에 들어있는 MSG와 컵라면의 스티로폼 용기가 유발한다는 환경호르몬 때문에 철퇴를 맞기도 했던 라면이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엥, 환경호르몬은 알겠는데 MSG는 뭐지? 무슨 얘긴지 모르시겠다구요? 음. 그렇다면 라면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라면의 고향은 중국, 라면의 유년시절은 일본에서

라면은 어디서 처음 만들어졌을까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라면의 시초는 중국 산시성의 '라'라고 하네요. '라'에서 만들어져서 '라면'은 아니구요.^^; 처음에는 알칼리성의 물에 밀가루 면발을 늘여서 만들었는데 이 면이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식의 소금이나 간장, 맛된장 등의 소스와 결합하면서 라면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일본식의 이런 '생라면'보다 봉지에 튀긴 채로 들어가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리죠. '인스턴트 라면'의 시초 역시 중국입니다. 중일전쟁 때 중국인들이 전쟁 비상식량인 건면을 식용유지(먹을 수 있는 기름)에 튀겨서 보관하기 쉽게 포장하고 또 수프를 곁들어서 먹은 것이 인스턴트라면의 원형입니다.

이런형태를 처음 제품으로 출시한 것은 일본입니다. 1958년 현재의 닛산식품인 산시쇼쿠산에서 '치킨라멘'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인스턴트라면 시장이 형성되었죠. 우리나라에 이런 인스턴트라면은 1960년대경에 건너와서 독자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그 이후로 라면은 꾸준히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죠. 처음에 라면이 나왔을 땐 사람들은 그 꼬불꼬불한 생김새가 낯설어서 건축자재나 나일론 끈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라면이라는 이름이 익숙치 않아 '꼬부랑 국수'라고 이름을 붙여서 팔기도 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곧 그 칼칼함과 쫄깃함에 점점 사로잡혔고 라면은 한국인의 주식(^^)이 되었죠.

MSG 때문에 문제가 되다

그런데 한 때는 없어서 못 먹던 라면의 인기가 갑자기 주춤하는 시기가 생기죠. 물론 공업용 기름에 튀긴다해서 문제가 되었던 라면파동 시기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라면에 들어가는 물질 자체를 문제삼기 시작했습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화학첨가물의 유해성에 대해서 걱정하던 사람들은 라면의 'MSG(글루타민산나트륨, MonoSodium Glutamate)가 유해하다고 생각했죠. MSG가 대체 무엇이길래요?

MSG는 1900년대 초 일본에서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가 발견한 물질입니다. 신맛, 짠맛, 쓴맛, 단맛 외에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라고도 하죠.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는 다시마에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MSG를 추출해내었고, 이를 대량 추출,합성해서 식품에 넣을 수 있도록 했죠. MSG는 웬만큼 맛 없는 음식도 반스푼만 넣으면 훌륭한 감칠맛을 느끼도록 해서 식품에 많이 사용되어왔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윤종신이 음식에 몰래 라면수프를 넣으면 맛있어지는 이유도 라면에 들은 MSG 때문이죠.

그러나 MSG를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신체에 일시적으로 이상 반응이 생기고 미각이 왜곡된다고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중국 음식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고 하여서 MSG가 많이 들어간 중국음식을 먹으면 뒷 목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겼죠. 라면에 들어간 MSG도 이런 흐름에 따라서 경계대상이 되었고, 요즘 대부분의 라면은 MSG를 빼고 만듭니다.



라면이 꼬불꼬불한 이유

요즘엔 라면의 MSG를 제거했을뿐만 아니라 짜장라면, 카레라면 등의 다양한 라면이 출시되고 있죠. 이런 라면의 면발이 아직도 꼬불꼬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개 라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면이 꼬불꼬불하잖아요. 물론 사람들이 이런 라면에 익숙해서이기도 하겠죠. 젓가락으로 들어올리기도 좋고요.

라면이 꼬불꼬불한 이유는 라면의 수분증발을 최대한 막고 또 같은 부피 내에 최대한 많은 면을 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꼬불꼬불한 곡선의 면이 봉지에 많이 들어가는 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면이 직선이라면 면이 들러붙지 않게 한 줄 한 줄 늘어놓아야 하나 곡선은 직선에 비해서 잘 들러붙지 않고 탄성력이 좋습니다. 물에 끓이면 꼬불꼬불한 면이 풀어지면서 쫄깃쫄깃 탱탱한 탄성력을 지니게 되죠.

또한 꼬불꼬불한 모양은 면을 자연스럽게 한 가닥씩 떼어놓게 해서 열과 수분이 면에 훨씬 쉽게 침투하도록 돕습니다. 그 때문에 면 속에 있던 지방이 신속하게 빠져나오고 국물이 면에 골고루 뱁니다. 인스턴트라면의 경우 기름에 면을 튀길 때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구멍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곳으로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면서 조리 시간도 짧아지게 되지요.



라면을 맛있게 먹으려면 양은냄비에, 스프는 면보다 먼저

꼬불꼬불라면.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재료를 첨가해서 색다른 맛을 느끼는 것도 좋겠지만,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알아볼까요? 라면은 양은냄비에 끓이고, 물이 끓을 때 스프를 먼저 넣어서 끓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온도와 관련된 과학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양은냄비는 구리(Cu)에 니켈(Ni)과 아연(Zn)을 더해 만든 합금입니다. 구리는 열 전도성이 매우 뛰어나서 냄비 전체에 고르게 열을 전달합니다. 따라서 라면의 전 부분이 골고루 잘 익도록 만들고, 냄비를 뜨겁게 유지시켜서 조리과정에서
라면이 잘 익을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뜨거운 온도를 유지시켜주죠. 즉,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서 냄비째로 먹는 게 더 맛있다는 말씀!

스프는 왜 먼저 넣는 게 좋을까요? 이는 물의 끓는 점 때문입니다. 물은 순수한 물이 아니라 다른 물질이 첨가된 혼합물이 되면 끓는 점이 더 높아집니다.물 분자가 끓어서 증발해야하는데 라면 스프같은 다른 입자들이 그 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물 분자가 빠져나가기 어렵게 되죠. 물 분자 하나하나가 더 큰 에너지를 가져야만 이를 헤쳐나갈 수가 있고 그 에너지를 열에너지로부터 가져오죠. 냄비 전체의 물 분자가 열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게 되면 당연히 온도가 올라가니 라면이 더 뜨거운 온도에서 끓게 됩니다.

칼칼하고 매운 라면 한 그릇



요즘 거리에선 일본식 생라면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저도 일본식 생라면을 참 즐겨먹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도는군요. 스릅~ 그러나 역시 라면하면 짭짤하고 칼칼한 우리식 인스턴트라면 아닐까요? 설이 끝나고 느끼한 설 음식에 질리신다면 맵고 칼칼한 라면 한 그릇이 생각날 것 같아요. 여러분도 라면 어떠신가요? 양은냄비에 스프 먼저 넣고 끓이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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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스톤이 거짓말할 때 다리를 꼬는 이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

여러분은 거짓말을 잘 하시나요? 저는 거짓말을 매우 못합니다. 작은 거짓말이야 그나마 쉽게 하는 편인데, 남에게 약간이라도 해를 끼치거나 조금 큰 거짓말을 해야할 때가 있으면 말투나 표정에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팍팍 드러나죠. 저같이 어설픈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보통 사람은 불안한 눈동자만 보고서도 거짓말인지 아닌지가 알 수 있을겁니다.

요즘 제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인 라이투미(Lie to me)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표정변화를 소재로 해서 만든 수사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라이먼 박사는 수십년 동안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신체변화를 연구해서 이를 토대로 심문을 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죠. 'CSI'나 'Criminal mind'등의 수사 드라마들과 달리 좀 더 픽션이 가미되어있긴 하지만, 발상자체와 사건해결방식이 특이하고 재밌어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금세 빨려드려가는 드라마랍니다.

라이투미는 드라마가 시작할 때 'The following story is fictional and does not depict any actual person or event.'라는 말을 명시합니다. '다음의 스토리는 허구이며 절대로 실제의 사람이나 사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이죠. 그러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표정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판가름한다는 일이 너무나 있을법한 일이어서 자꾸 사실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궁금한 마음에 자료를 찾아보니 저의 이런 생각은 완전 황당무계한 생각은 아니더군요. 영국의 앤밀트 박사는 사람들이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외향변화를 연구해서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① 과장된 웃음이나 얼굴의 근육 즉 얼굴 표정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② 거짓말 하는 순간 손이 얼굴이나 눈을 가리는 형상이 많다.
③ 거짓말 하는 경우에 눈을 오래 동안 감는 행동이나 눈의 깜박임이 많다.
④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말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과장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일종의 현실도피 수단으로 얼굴과 눈을 가리거나 감는거죠. 초조한 마음에서 손을 움직이며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이와 같은 원리로 '샤론스톤이 거짓말할 때 다리를 꼬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다리를 꼬는 것은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이 하는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면서 무의식 중에 방어태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도 대충 꼬는 것이 아니라 근육에 잔뜩 힘을 준 채로 한쪽 발을 다른쪽 허벅지 위에까지 올려서 다리를 꼰다고 합니다.^^;

'언제 다리를 꼬느냐'도 거짓말 여부를 가리는데 중요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꼬고 있다가도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다리를 바닥에 붙이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심문에 임하죠. 자신이 진실만을 계속 말하고 있어서 당당하다면 몸을 이완시킨채로 심문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꼰 채로 심문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죠. 샤론스톤도 심문의 시작부터 다리를 꼬고 있잖아요?ㅎㅎ~


주의깊게 관찰한다면야 행동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사람 정도야 위의 원리를 이용해서 금세 잡아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가만히 보다보면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잘 하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잡아내기 위해서 20세기에 새로 등장한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탐지기죠. 요즘엔 쇼프로에도 거짓말탐지기가 잘 등장하던데요. 도대체 이 거짓말탐지기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피부의 전류를 감지한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거짓말탐지기는 검사 대상자의 호흡, 혈압, 맥박, 피부반사의 변화와 같은 자율신경구조의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2004년부터 ‘거짓말탐지기’라는 용어가 인간존엄을 해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심리생리검사기’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보통은 '거짓말탐지기'로 다들 알고 있죠.

거짓말하는 사람은 두려움, 분노, 흥분, 고통, 죄책감 혹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느끼면서 가슴이 부풀고 호흡이 빨라지며 침을 자주 삼키는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요. 거짓말탐지기에서는 이 변화를 탐지하려고 합니다.

사람의 몸 속에 전기가 통한다는 건 다들 아시죠? 에이~ 그거 모르면 조금 불행한겁니다… 정도는 아니구요..^^; 사람은 몸 속에 전류가 흐르는 일종의 도체이기 때문에 감전도 되는겁니다. 인간의 피부에는 이 때문에 일정정도의 전기저항이 있죠. 그런데 이 전기저항이 땀이 나거나 맥박이 변화하면 변하게 됩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손목과 손바닥에 전극을 부착시키고 이 전기변화를 감지해서 거짓말 여부를 가려냅니다. 원리만 보면 간단하죠? 요즘엔 휴대용으로도 많이 나와서 그런지 방송에서도 거짓말 탐지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짓말탐지기는 정말 정확한걸까요?'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다' 등의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후 거짓으로 판명되고나서 당황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 재밌긴한데요, 그게 정말 사실인지 궁금해집니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는 그 사용에 있어 논란이 많습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10~20%의 오판율을 보입니다. 특히나 긴장된 상태에서는 심문을 받는 사람이 진실을 말하더라도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 시민에게는 경찰서나 심문을 받는 곳이 익숙하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긴장을 하게 되면 거짓말을 할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물론 80~90%의 정확성을 보이는 거짓말탐지기이긴 하지만 이런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리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의 사용이 논란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마인드컨트롤을 잘하거나 거짓말을 대범하고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은 거짓말탐지기의 심판을 피해갈 수도 있겠죠.

스티븐 시걸이 주연한 글리머 맨(The Glimmer Man,1996)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형사인 스티븐 시걸이 용의사를 체포하지 않고 일부러 죽였다는 혐의를 받아서 거짓말탐지기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 시험삼아서 조사원들이 스티븐 시걸에게 이런 질문을 하죠.

"Have you ever climbed Mt.Everest?"(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까?)

놀랍게도 스티븐 시걸은 'Yes.(네)'라고 대답하고 거짓말탐지기는 'True(진실)'이라고 판명합니다. 거짓말탐지기의 부정확성을 비꼬는 한 대목이죠.

거짓말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Pope'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마디의 거짓말을 토한 사람은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스물 다섯 마디의 거짓말을 생각해 내지 않을 수 없다. '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이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한 번의 거짓말 때문에 몇십개의 질문을 받고 거짓으로 답해야하는 거짓말탐지기 시험처럼요.

거짓말탐지기처럼 거짓말을 잡아내는 과학이 발전하기보다는 뛰어난 과학기술의 발전속도처럼 인간성의 발전 속도도 빨라졌으면 좋을 것 같네요. ^^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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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발효과학의 결정체, 김치
김치는 기무치가 아니다!!


가양 “나..김치 별로 안 좋아 하는데...”
나군 “김치를 안 좋아해?? 너 한국사람 맞어? 매국노야 넌!!”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시대,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김치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김치와 독도는 대한민국의 것이다.’ 라는 말에 손벽치며 동의를 표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치는 단순히 음식이 아닌 우리의 민족의 상징이자 자존심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 김치를 소재로 한 ‘식객 : 김치전쟁’이 개봉하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김치는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식객-김치전쟁'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김치 : 식객-김치전쟁 홈페이지에서

영화 속에서 대게 김치, 인삼 김치, 전복 김치 등 아주 화려하고 다양한 김치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평범한(?) 배추김치 입니다. 그냥 배추김치가 아닌 숙성시킨 배추김치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김치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발효’, ‘숙성’이라는 단어입니다.

사실 김치는 세계가 인정한 3대 발표식품의 하나입니다.

김치발효란, 절임배추가 여러 종류의 젖산균에 의해 연속적으로 작용하면서 숙성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때 젖산균의 종류는 양념, 식염농도, 숙성온도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발효가 잘되 숙성된 김치는 그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김치의 숙성에는 여러 가지 미생물과 효소가 작용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유산균에 의한 유산발효이며 이 발효는 김치 맛을 낼뿐만 아니라 보존성을 높여줍니다. 유산발효에 의해 생성된 유산은 다른 유기산과 함게 부패균의 활동을 억제하면서 채소 성분과 유기적으로 조화되며 김치 특유의 맛을 자아냅니다. 일반적으로 pH 4.2~4.0, 산도 0.3~0.7정도가 김치의 맛도 좋고 비타민 C의 함유량도 가장 높다고 합니다.
김치가 숙성함에 따라 증가하는 유산균은 요구르트와 같이 장내의 산도를 낮춰 유해균의 생육을 억제 또는 사멸 시키는 정장 작용을 합니다.

김치는 채소가 주체가 된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성 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장의 활동을 활성화하면서 체내의 당류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므로 당료병,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김치의 주 부재료인 고춧가루에는 켑사이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작용을 도와주며 또한 비타민 A 와 C의 함유량도 많아 항산화작용을 통해 노화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마늘에 함유되어 있는 스코르지닌은 스테미너 증진효과가 있으며 아리신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를 촉진하여 생리대사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생강에 함유되어 있는 진저롤은 식욕증진 및 혈액순환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김치는 암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치의 주 재료로 이용되는 배추 등의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해 주고, 마늘은 위암을 예방해 줍니다.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AI와 신종플루에 김치가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듯 김치는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김치가 우리나라 음식이라는 사실을 더 알리고 싶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전 세계인이 마늘 냄새를 사랑하고, 김치를 아끼는 그날을 살짝 꿈꿔 봅니다. ^^v

<일본 산케이 신문에 기재된 김치 광고>

 *작성 : 하루에 과학 한 잔(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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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도 울게 만드는 보름달이야기
보름달에 얽힌 미신과 과학


"내 아버진 25년 전에 놈을 만나 몸이 갈가리 찢기다시피 했소. … 집에 온 아버진 은으로 총알을 만들었고 보름달이 뜬 날은 절대 집 밖엘 안 나갔소."
-영화 '울프맨' 中


많은 괴물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던 '울프맨'이 2월 11일날 전세계 동시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박진감 넘치게 편집된 영화의 티저 예고편과, 숨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은 스틸컷들은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을 기대감에 잠 못 이루게 하고 있죠. 울프맨 배급사는 보름달을 이용한 홍보를 통해서 이런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2010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인 1월 29일에 맞춰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답니다.

늑대인간이 나온 영화는 그 전에도 많이 있었네요. 검색을 해보니 '구즈범프, 하울링4, 인랑, 늑대인간, 트와일라잇 뉴문' 등에 늑대인간이 나왔었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무척이나 즐겁게 본 '트와일라잇 : 뉴문'이 바로 기억나는군요.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늑대인간이 뱀파이어와 대결구도를 이루면서 늑대인간의 비중도 매우 컸죠. 따뜻한 몸과 마음을 가진 늑대소년 제이콥은 정말 눈이 시리도록 멋있었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두 영화에는 작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울프맨에서는 늑대인간이 보름달이 뜨는 날만 늑대의 몸으로 변신하지만, 뉴문에서는 늑대소년이 변신하고 싶으면 언제나 늑대로 변신할 수가 있죠. 대부분의 늑대인간 설화와 영화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늑대인간으로 갑자기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뉴문은 조금 예외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왜 하필 늑대인간이 변신하는 날은 보름일까요? 저에게는 보름은 정월대보름처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풍요를 상징하는 즐거운 날인데 말이죠. 반면 서양인들에게 보름은 매우 부정적인 날로 여겨집니다. 사람들을 해치는 늑대인간이 나타나는 날이 보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외국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살인사건과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미신도 아직 널리 퍼져있을 정도이죠. 과연 이런 미신들은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걸까요? 달이 도대체 뭘 어쨌길래? 달과 미신, 그리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죠~

달이 차오르면 미친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사람이 달의 영기를 받아서 미치거나, 달이 차고 기움에 따라서 그 정도도 변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보름달이 찰수록 미친 사람의 광기가 더욱 심해진다고 생각했죠. 또한 중세유럽에서는 달이 사람 안에 있는 사악함을 불러일으킨다는 전설이 있어서 보름달이 나타나면 큰 재앙이 발생하거나 사건사고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현대에 와서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병원응급실과 경찰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바빠질 것이라는 형태로 바뀌었죠.

이 외에도 달이 차오르면 여성의 수정능력이 커진다는 풍문도 있었습니다. 이는 동서양이 가지고 있던 공통된 믿음인데요. 옛날에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 그 기를 받아서 임신하기 위해서 남녀가 으슥한 들판에서 보름달빛을 받으며 거사(?)를 치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영화 '씨받이'에서도 아이를 가지기 위해 애쓰는 장면에 보름달이 배경으로 깔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와서 보름달에 관한 풍문은 돈과 관련된 일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의 일부 주식투자가들은 달의 위상에 따라서 주식투자를 하는데 이들을 '문 트레이더(moon trader)'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보름달 근처에서 황제주식을 샀다가 그믐달 무렵 팔 기회를 노리는 등 달의 모양에 따라서 주식의 환매 시기를 결정짓습니다. 의외로 수익성이 좋다고 하니 놀랄일이죠?

그러나 이런 미신들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근거는 나온 바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보름달에 관한 괴기스런 풍문이 너무 일반화된 나머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직접 연구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1976년 미국 심리학 저널에는 1년 동안 일어난 3만 5천여건의 범죄를 조사한 결과 보름달이 나타날 때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보름달이 뜰 무렵 자살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짧은 기간의 통계에 그칠 뿐입니다. 보름달이 뜬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도 나빠지는 것도 딱히 없다는 겁니다. 달은 그저
떠오를 뿐...


보름은 29.53059일

도대체 보름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미신이 많은 걸까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말하는 보름은 30일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냥 일상적으로 쓰이는 개념이고, 좀 더 정확하게 보름을 정의하자면, 보름은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정반대에 놓이는 때.'를 말합니다. '달-지구-태양' 이런 식으로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끼어서 일직선이 되는 경우를 말하죠. 다른 말로는 '망'이라고 합니다. '지구-달-태양'의 형태로 일직선이 되는 경우는 '삭'이라고 합니다.

'삭'이나 '망(보름)'모두 일직선상에 달, 태양, 지구가 위치하지만 '망(보름)''삭'보다 달이 훨씬 크고 밝게 빛납니다. 달이 망에 위치해있을 때는 달이 태양빛을 온전히 크게 받아서 반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스스로를 태워서 밝은 빛을 내지만, 달은 그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빛을 내죠. 마치 거울처럼요. 방 안에 불을 끄면 거울에서도 빛이 안 나지만, 불을 켜면 형광등 불빛이 거울에 반사되어서 거울도 환하죠? 그 원리와 같습니다. '망(보름)'일 때는 달의 동그란 한 면이 전부 태양의 빛을 반사합니다. 이 때의 밝기는 무려 금성이 가장 밝을 때의 '1500배'에 달한다고 하는군요.

우리가 30일을 보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한 '삭'과' '망'의 주기 때문입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지구를 돌아서 다시 '달-지구-태양'처럼 일직선상에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삭에서 삭, 망에서 망까지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약 29.53059일이 걸리고 이를 삭망월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보름은 이 삭망월을 말하는 것이고, 29.53059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대략적으로 30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아, 신비스러운 달님

달에 관한 지식이 조금은 늘으신 거 같나요?

옛날부터 인간은 달에 대해서 매우 호기심이 많았죠. 문학적인 표현으로 '달을 따다 주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달은 인간에게 친숙한 대상이면서도 약간은 경외적인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고요.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느니, 달이 치즈로 이루어져있다느니하는 달에 대한 재밌는 얘기도 많지요. 인간의 달에 대한 관심은 많은 돈을 들여서 직접 달에 갈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직접 가서 확인을 하고 왔는데도 인간은 아직도 달에 대해서 신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울프맨처럼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계속해서 쓰이고, 또 사람들은 두근거리며 달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즐기죠.

과학적으로 사고 하려고 애쓰지만 저도 아직까지 그런 환상을 즐기는 사람인가봅니다. 달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영화 '울프맨'이 더욱 기대되는군요~ 과연 영화 '울프맨'에선 달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커튼 뒤편에 반만 얼굴을 드러낸 달? 숨막히게 아름다운 하얀 빛으로 하늘을 가득 채우는 달? 그럼 울프맨에 등장할 달을 기대하며 이번 글은 여기까지. 마무리는 긴장감이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울프맨의 한 장면으로 할게요~^^

 *작성 : 하루에 과학 한 잔(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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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회전의 비밀은 3단 콤보"
'폈다 접었다 폈다'에 숨은 과학 이야기

얼마 전 아사다 마오가 한국에 4대륙피겨 선수권대회 때문에 방한한 것이 화제가 되었었죠. 아사다 마오는 1월 26일(어제) 첫 훈련을 하며 좋은 컨디션과 높은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보여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군요.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 대비하여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불참하는 바람에 두 선수의 대결을 볼 수는 없겠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우리나라의 곽민정, 김채화, 김나영 선수 등이 출전한다고 하니 멋진 피겨'예술'들을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기사를 찾아서 읽다보니 역시나 아사다 마오에 관한 기사에서는 '트리플 악셀'에 관한 내용들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더군요. 성공하면 높은 기본 점수를 받지만 실패하면 점수의 공백이 큰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 마오에겐 장기이자 함정이 되기도 하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아사다 마오선수는 하루에도 20여 차례씩 트리플 악셀을 연습해 그 정확도와 성공률을 높였다고 하는데, 과연 실전에서 깔끔하게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공중에서 세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은 기본 점수가 8.20점이나 되어서 3.50점을 받는 더블악셀보다 무려 4.70점이나 높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습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높은 난이도로 인한 실패율이 높은 이 기술보다는 여러가지 기술의 조합을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요. 또한 어떤 종류의 점프기술을 시도하더라도 말 그대로 '정석'적으로 깔끔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피겨스케이팅하면 아무래도 한국인인 이상 아무래도 마오보다는 연아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앞에서 제가 너무 마오냥 이야기만 했네요.^^;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김연아 선수의 '깔끔하고 완벽한 회전'에 숨겨진 과학적 비밀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김연아 선수가 굳이 기본득점이 높은 점프를 시도하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높은 득점을 해내는 것에는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회전 성공이 있기 때문인데, 이 회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과학이 숨어있죠. ?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김연아 선수의 회전에 숨어있는 과학을 살펴보시죠.


팔을 펴고 접는 타이밍에 숨어있는 과학

 

우선 연아선수가 회전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볼까요. 음, 다음의 보기에서 김연아선수가 회전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맞춰보세요.


보기1. 축구 선수가 공을 향해 돌진하듯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마구 달려오다가 갑자기 얍! 점프한다.

보기2. 백조가 날개를 펼치듯 우아하게 두 팔을 벌리고 달리다가 팔을 좌악~ 편채로 우아하게 점프하고 착지한다.

보기3. 빠르게 씽씽 달려오다가 팔을 좍~ 펴고 점프한 후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다시 팔을 좍~ 펴며 착지한다.

 

네에, 너무 말도 안 되는 보기였죠.; 당연히 답은 보기3 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점프를 할 때는 팔을 폈다 접었다 펴는 세 번의 동작변화가 있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이 동작에 바로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답니다.

원리를 알기 위해서 먼저 각운동량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회전하는 물체는 일종의 물리적 성질인 '각운동량' 가지게 되죠. 각운동량은 움직이는 물체의 질량, 속도,그리고 회전 생기는 원의 회전 반지름 곱한 값입니다. 질량이 클수록, 빠른 속도로 움직일수록, 몸을 활짝 편다든지해서 회전 반지름이 커질수록 물체의 각운동량은 커지게 됩니다.

점프기술을 시도하려고 하는 시점에 김연아 선수는 약간 속도를 높이죠? 그리고나서 김연아 선수는 팔을 순간적으로 활짝 핍니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속도와 회전반지름 가지 요인이 커져서 각운동량이 커지게 되죠. 물론 연아 선수의 몸무게는 그대로니 늘릴 수가 없고요.; 이렇게 각운동량이 커진 상태에서 김연아 선수는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부웅~
 

공중으로 떠오른 김연아 선수는 재빨리 몸을 움츠립니다. 이는 회전 반지름을 최대한 작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커진 각운동량은 각운동량의 보존법칙에 따라서 공중에서 그대로 유지됩니다. 작아지거나 커지는 일은 없는거죠.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회전반지름을 줄여준다면 각운동량은 '질량 * 속도 * 회전반지름'이기 때문에 속도나 질량 중에 어떠한 값이져야만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각운동량은 일정해야 하는 거니까요~ 질량은 변할 수가 없는 값이기 때문에 속도가 커지게 되고 과정에서 김연아 선수는 빠른 속도로 많은 스핀을 수가 있게 됩니다.

 

이제 돌았으니 착지를 해야하겠지요. 역시 각운동량 보존법칙과 회전반지름을 이용합니다. 빠르게 스핀을 도는 것과 기본적으로는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김연아 선수가 팔을 활짝~ 편다면 회전반지름이 커지고 반대로 속도는 줄어들게 되는데, 낮아진 속도 때문에 김연아 선수는 안전하게 착지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실까요? 



 

짜잔~ 사진을 보면 팔을 폈다 접었다 펴는 회전의 '3 콤보' 알맞게 해내는 연아 선수를 보실 있지요. 회전의 단계에서 팔을 폈을 재빨리 팔을 오므려주지 않으면 회전속도가 느려져서 실패할 수도 있는데, 김연아 선수는 타이밍을 포착해서 재빨리 단계의 회전자세를 완벽히 해내는 것이지요. 아사다 마오의 점프 장면을 보면 착지순간에 팔을 채 펴지도 않고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가 타이밍을 못맞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훌륭하고 안정된 점프를 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인 셈이죠.

 

또한 점프 외에도 피겨 스케이팅에는 여러가지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데요. 싯스핀이라는 회전기술을 볼까요? 싯스핀은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기술을 말합니다. 많이들 보셨죠?

 

 

싯스핀을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빠르게 회전합니다. 따라서 무게중심도 아래로 가게 되죠. 무게중심이 아래로 가게 되면 넘어지지 않고 움직이는 물체도 안정하게 됩니다. 정삼각형이 역삼각형보다 안정한 것과 같은 원리죠. 싯스핀 자세는 안정한 자세로 빠르게 회전할 있는 최적의 자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엔 과학이

 

팔을 접었다 펴는 동작에는 예술적인 아름다움도 들어있지만, 과학의 아름다움도 들어있답니다. 과학을 알면 알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개미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조차 모두 과학이 담겨있죠. 침대만 과학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은 과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제가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도 과학이라고 있을지도 모르죠. 사랑조차 과학으로 규명하려고 하는 여러가지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없으려나^^; 여튼,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멍연아'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과학 이야기를 여기서 마칠게요~ 김연아 선수, 파이팅!




*작성 : <하루에 과학 한잔> (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