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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2 그 많던 참새는 어디로 갔을까? (10)
  2. 2010.03.25 동물도 죽음을 슬퍼할까? (5)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내~ 진달래 피는 곳엔,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오면' 김동진 곡-

 

봄이 오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어제는 모처럼, 집 근처에 위치한 어린이 대공원엘 놀러 갔다 왔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 덕에, 봄기운이 물씬 풍겨서 인가요? 차창 밖의 개나리가 만개한 것을 보고 나서는, 갑자기 제 마음 속에서도 봄바람이 불었는지, 어딘가로 떠나고 싶더군요^^

 

그렇게 봄소풍을 떠나고~

춘삼월의 매서운 찬바람이 어느새 잠잠해진 탓인지, 며칠 사이 시내가 몰라보게 밝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 했던 가요? 그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이치일 뿐인데도, 저는 그 순간이 무척이나 소중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동아일보

출처:동아일보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의 산책길을 두어 바퀴나 돌고 나서야,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도심 속에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러한 자연의 경건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더욱이, 가로수가 위치한 도로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와 개나리일 뿐인데, 왜 이제서야 이런 생각을 하는 지도 한심해 보였습니다. 물론, 요즘은 산중턱에나 올라가야, 진달래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 게 사실 아닌 사실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잠시 잠깐이었지만, 이러한 현상을 보며 저도 모르게 어릴 적 동심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도심 속 공허함만큼이나, 실제로도 사라진 자연의 일부분..

제 고향은 강원도 두메산골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뒷동산에는 설악산이 위치해있고, 앞으로는 넒디 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답니다. 그 뿐인가요? 아름다운 석호인 영랑호 또한 저희 고향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죠.

 

봄이 온다는 건..

어머니께서는 아직 녹지도 않은 땅속에서 피어나오는 냉이와 달래를 캐어, 푸른 식단을 꾸며주시며 봄 내음을 맡게 해주셨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게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게 겨우내 움츠려 지냈던 몸과 마음을 뒤로한 채, 저는 자연의 시작과 함께 봄을 만끽하러 밖으로 나가 뛰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저의 등장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논두렁에서는 개구리가 기지개를 펴고, 갈대 숲 사이에서는 참새들이 재잘재잘거리기 바쁩니다. 어디에선가 지붕 밑 처마에서는, 강남갔다 왔다던 제비가 둥지를 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죠. 그 뿐인가요? 등굣길에는, 아름드리 나무 위의 까치가 연신 제 주위를 날며 경계태세를 늦추질 않습니다^^

 

출처:동아일보

출처:동아일보

그런데, 지금은?

우연히, 참새가 사라진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단순히, 제 삶이 각박해진 이유 때문에, 참새를 볼 수 없었다고 여긴 저로서는 작은 충격이었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인 참새가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가지 근거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찾지 못한 채, 전세계에서 개체가 급감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랍니다.

 



서식환경의 변화가 주된 원인..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10년 새 64%나 개체가 줄어들었답니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참새에만 국한되었을까요? 봄의 전령과도 같은 제비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이 작년에 실시한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37마리)대비 43.2%나 감소했습니다. 그 외에도 논두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개구리의 개체 수 또한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모든 개체에 적용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가령, 고라니의 경우 1971 100㏊당 0.4마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6마리로 30년 만에 14배나 늘어났으며 꿩은 같은 기간에 4.7마리에서 17.7마리로 늘어났다고 하는군요. 환경적인 영향이 모든 종에 보편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참조:조선일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동, 식물을 되살리는 방법?

흔하게 볼 수 있던 주변의 동,식물들이 자취를 감추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NAS)환경 변화로 미국의 텃새가 40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했다는데요. 무엇보다, 숲이 개간되면서 그들의 터전을 잃고, 논과 밭이 시멘트 바닥으로 바뀌면서 먹을 거리가 크게 줄면서, 개체 수 또한 급감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더불어,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는 군요.(참조:동아일보)

 

출처:동아사이언스

출처:동아사이언스

이러한 연유에 비춰볼 때,

그들의 터전이 인간들의 편리에 의해 사라진 것도 모른 채, 단순히 도심 속에 살아서, 그간 참새를 못 보았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 것이 너무나 한심스러울 따름입니다.






* 글 하루에 과학 한잔 편집부(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

동물도 죽음을 슬퍼할까?
-동물세계에서 나타나는 집단자살과 애도-

'이 노래를 들으면 너무 우울해. 죽고 싶어져.'

어떤 노래가 너무나도 슬프고 몽환적인 나머지 죽음을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이런 노래가 존재합니다. '우울한 일요일'을 뜻하는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되었는데, 전세계에서 이 노래를 듣고 수십 명이 자살을 함으로써 '자살의 찬가', '자살의 송가'로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소재로 한  바르코프(Nick Barkow)의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The Song of Gloomy Sunday)'와 이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 '글루미선데이(Gloomy sunday, 1999)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죽음은 일종의 '전염'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를 듣고 죽음에 대한 감정이 극대화되어 자살을 택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따라 죽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크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죽으면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자살하는데, 당시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해서 자살을 택한 현상에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은 기쁜 감정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슬픈 감정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능력이 확실히 큰 것 같습니다. 하나의 노래나 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집단으로 자살을 한다니요. 그런데 이런 일종의 '집단자살'은 인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일까요? 다른 포유류나 동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동물세계에서 나타나는 집단자살

동물세계에는 표면적으로 집단자살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노르웨이에 서식하는 쥐 '레밍'무리입니다. 레밍은 3,4년마다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봄이나 가을 밤에 집단으로 이동하다가 막다른 벼랑에서 바다에 빠져버린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늙은 쥐들이 스스로 '집단자살'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자살을 함으로써 나머지 젊은 무리가 배곯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죠. 음, 동물에게 이렇게 큰 이타성이 있다니요?

1996년 캐나다의 데니스 치티 교수가 발간한 저서 '레밍은 자살하는가? 아름다운 가설과 추한 사실'이라는 책에서는 레밍의 집단자살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먹이를 찾아서 우왕좌왕하던 레밍 집단이 벼랑에 있을 때 그저 미끄러지는 것 뿐이라는 거죠. 이 책에서는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개개인의 생존의 욕구가 강한데 이를 포기하면서 집단을 먼저 위하는 현상은 '개체 유전자의 우선 보존'에 어긋나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고래의 집단 자살이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2004년쯤 고래떼가 해변으로 스스로 올라와서 죽는 일 때문에 동물들의 죽음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었습니다. 이때 오염되고 수온이 올라간 바다에서 괴로워하던 고래가 기온이 낮고 산소가 많은 해변으로 올라와서 죽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금 흥미로운 이론이 있었습니다. 고래 가족 중 한 마리가 뭍에 올라와서 괴로워하는 것을 구하려다가 고래 떼가 집단으로 죽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고래도 옆의 동료를 구하려는 마음이 있고 때로는 죽음까지 불사르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죠. 그러나 이 의견은 과학적으로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위의 두 사례를 보면 표면적으로 집단자살처럼 보이는 현상들도 인간의 집단자살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동물들은 인간처럼 감성적으로 공감해서 집단자살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실수'때문에 집단 자살을 택한다는 견해가 과학자들 사이에서 더 우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이 가지는 죽음에 대한 공감능력

그렇다면 동물은 죽음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걸까요? 동물 사이에서 집단자살현상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몇몇 동물들은 옆의 동물의 죽음에 크게 공감한다고 합니다. 침팬지 연구자 제인구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침팬지는 놀랍게도 가족의 죽음을 접하면 우울증에 빠져서 숨을 거두기도 한답니다. 제인구달씨가 말하는 어느 일화에 따르면 어느 날 어미가 사망하자 어린 침팬지가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다 한 달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코끼리도 죽은 친구나 가족에게 유달리 애착을 보입니다. 코끼리는 다른 동물의 뼈보다 코끼리의 뼈에 더 관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고 그 주위를 오래동안 맴돈다고 합니다. 종족의 시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죠.


코끼리, 침팬지, 레밍 등 우리 생각보다는 동물 세계에서도 죽음에 관한 특이한 현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동물과 인간이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런 연구에 관한 확실한 결과들이 나오진 않고 그저 현상적으로 관찰만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신기하지 않으세요? 우리집 강아지도 나처럼 나랑 가까운 사람이 죽을 때 슬퍼하고, 혹은 눈물을 흘리진 않더라도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말이죠.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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