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대형오징어 출몰 이유 알아보니….

오징어, 메기, 문어, 갈치, 해파리….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저는 오징어볶음, 메기메운탕, 갈치조림, 해파리무침 정도를 생각했는데요. 앗,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문어를 빼먹을 뻔 했군요. 문어를 초고초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면... 씹을수록 더해지는 그 고소함이란...!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군침이 꿀꺽 삼켜지네요.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떠올리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식성과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어쩌죠?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오징어, 메기, 문어, 갈치, 해파리는 이런 것들인데요.. ㅡㅡ;





어떠세요? 아직도 오징어 볶음이 생각나시는지... ㅡㅡ; 특히 저는 올해 초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에 초대형 대형산갈치의 사진을 보고 얼마나 기겁했는지 모릅니다. 해외토픽에 종종 등장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괴물같은 놈이 잡힐 줄이야... 저 갈치를 먹을 수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건 둘째치고, 징그러워서 소름까지 돋더군요. ㄷㄷㄷ 그래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다시 사진을 보니 '저 갈치의 가시를 바르려면 도끼나 톱이 필요하지 않을까?'와 같은 비교적 이성적인(?)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요. ^^;

인도양과 서부 태평양의 열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코코넛 크랩이 쓰레기통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꽤나 공포스러운 장면을 상상하게 합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터벅터벅 집에 들어가 방에 불을 켜는데 캬아~ 소리를 내며 침대 위에서 코코넛 크랩 앞발을 위협적인 모습으로 치켜세우고 있다면? 공포영화가 따로 없죠. 그렇지만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코코넛을 집게발로 깨뜨릴 수 있을 정도로 코코넛 크랩이 힘이 세긴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에게 빈번하게 포획되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니까요. 

먼 나라야 그렇다고 해도, 왜 한국에서까지 이런 초대형 산갈치와 거대 오징어가 발견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꼽습니다. 한반도 근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거대어종이 먹이를 따라 국내 해안에 출현한다는 거죠.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9년 오징어 어획량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5년 동안에 비해 13%, 대구 어획량은 59% 늘었다고 하는데요. 대구와 오징어, 게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대왕오징어(Architeuthis martensi ) 역시 먹이를 따라 한반도까지 오게 됐다는 겁니다. 향유고래의 공격을 피해 근해로 왔다가 깊은 바다에선 잘 느끼지 못했던 부력 탓에 죽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양 동물 거대한 이유는

오징어, 메기, 문어, 갈치, 해파리와 같은 거대동물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해양에 산다는 겁니다. 땅에서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거대동물이 자기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성장하기 때문에 육상동물은 해양 동물처럼 원래 한계치를 넘을 만큼 커질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거죠.

물 속에서는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가해져 물에 뜨는 힘, 즉 부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이 작아 몸이 상대적으로 거대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거대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은 해양 생태계 뿐이라는 것도 한 가지 이유구요.
항간의 추측처럼 한국에서 나타나는 거대동물들의 발생원인은 방사능이나 환경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몸이 커질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 심해에서 살고 있던 거대동물이 연안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대왕오징어나 산갈치가 출몰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원이 풍부하다'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온대성 기후에 살던 대왕오징어가 한국 연안을 자기가 사는 환경으로 착각하고 이동했을 거라는 거죠. 작년 여름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했던 해파리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근해에 '자원이 풍부하다'고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지만요.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독성은 사람에게 채찍 모양의 상처를 남기며, 유령해파리의 독성은 따끔거리는 통증과 간지럼을 유발합니다. 뿐만 아니라 독성으로
물고기를 폐사시키거나 물고기와 함께 그물 속으로 들어가 어망을 파손하죠. 심지어 수십만 마리의 해파리 떼가 원자력발전소의 취수구를 막아 가동을 중단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거대동물들이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는 '괴물'과 같은 괴수영화들에서 흔히 보여지는 것처럼 방사능에 의한 돌연변이가 아닌 온난화 때문이라는 건데요. 가까운 미래엔 동해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도 10m에 육박하는 대형산갈치나 대형오징어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도 있겠죠. 마냥 신기하다고 환영해야할지, 아니면 경고의 메시지(온난화의 뚜렷한 징후)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작성 : 하루에 과학 한잔 편집부(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