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장미’ 꽃말은 불가능한 사랑?

- 흰 벚꽃, 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꽃 색깔의 향기로운 과학


모두들 지난주에 종영한 ‘지붕뚫고 하이킥’ 보셨나요? 끝난 지 며칠 지난 지금까지도 다소 충격적인 엔딩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갑자기 웬 ‘지붕킥’ 이야기냐구요? 저는 지붕킥 마지막 회를 보면서 ‘첫사랑은 파란장미 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경이를 향한 준혁학생의 사랑도, 지훈이를 향한 세경이의 사랑도 모두 이뤄지지 않았잖아요.ㅠㅠ


                                                                                                                     <출처: 다음 이미지검색>

파란장미의 꽃말은 ‘불가능한 사랑’입니다. 장미에는 원래 파란색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어서 아무리 육종을 해도 파란장미를 만들 수 없다고 해요. 이런 이유로 ‘불가능’한 사랑이라는 꽃말이 생긴 겁니다. 너무 가슴 아픈 꽃말이죠...

파란 색소를 넣으면 파란장미, 검은 색소를 넣으면 검은장미가 계속 만들어 질 거 같은데… 갖가지 빛깔을 뽐내는 꽃의 색 하나하나에도 과학의 비밀은 숨겨져 있습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꽃 색깔 결정짓는 ‘화청소(花靑素)’

분홍빛을 띠는 진달래, 보라빛의 제비꽃… 이렇게 꽃마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화청소(花靑素)’ 때문입니다. 화청소는 식물이 빛이나 온도와 같은 조건에 따라 만들어 낸 색소로 꽃, 잎, 열매와 같은 세포액 속에 들어 있어요. 화청소의 색소배당체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다양한 색깔의 꽃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출처: 뉴스엔>

안토시아닌은 산성에서는 붉은색, 염기성에서는 푸른색을 띱니다. 어릴 적 배운 자주빛 양배추 실험의 원리와 같습니다. 양배추를 끓인 자주빛 물에 산성 물질을 넣으면 붉게 변하고 중성에서는 그대로인 자주빛, 염기성 물질을 넣으면 푸른빛으로 변하는 실험 기억하시죠? 즉, 산성인 진달래는 분홍색, 염기성인 제비꽃은 보라색을 나타내는 겁니다.^^

이는 식물의 꽃 색깔이 계속 변화하는 사실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일부 식물은 성장함에 따라 꽃의 색깔이 변하는데, 일례로 구기자 꽃은 피어날 무렵 붉은 자주빛이지만 질 때는 흙빛으로 변하죠. 양나팔꽃은 아침에는 푸른빛, 저녁에는 붉은빛이 됩니다. 꽃잎 세포 내의 산 함유량이 변하면서 화청소의 구조가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이죠.

또한 온도에 따라 하얗게 변하는 꽃도 있어요. 향이 짙어 멀리서도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라일락은 본래 연보라빛을 띠지만 30℃정도 높은 온도에서 핀 꽃은 흰색을 나타냅니다. 이는 식물의 기관이 높은 온도에서는 화청소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뉴스엔>


그렇다면 노란꽃, 개나리는?

개나리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 때문에 노란색을 띠게 됩니다. 꽃 세포 속에 카로티노이드계 색소인 카로틴과 크산토필이 들어있는 것이죠. 당근과 귤에 많은 카로틴, 은행잎에 많이 들어 있는 바로 그 크산토필 맞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색이 없는 하얀 꽃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흰 꽃은 화청소나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를 만들지 못합니다. 즉, 아무런 색소도 없는 것이죠. 흰 꽃을 손으로 꽉 눌러보면 투명한 무색이 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세포에 들어 있던 공기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얼음결정으로 만들어진 눈이 하얗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죠. 속에 들어있는 공기 때문에 빛이 산란해 흰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일본이 개발한 파란장미, 사실은 파란색 아니다?!

지난 2004년 6월, 일본의 식음료 기업인 산토리홀딩스는 유전자 재조합으로 파란장미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비꽃과의 팬지에서 파란색소를 만드는 유전자 ‘블루진’을 추출해 장미에 집어넣은 것이죠.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연구해 만든 이 파란장미는 작년 11월부터 시중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산토리社가 개발한 파란장미 품종 중 하나인 ‘리틀 실버’ / 출처: 과학동아 2004년 8월호>

하지만 이 파란장미는 실제로 파란색이 아닙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파란색보다 연보라색에 더 가깝죠. 그래도 불가능할 것만 같던 파란색에 가까운 장미를 만든 것을 보면 조만간 ‘진짜 파란장미’ 개발도 성공할 거 같습니다. 그 때가 되면 제 첫사랑도 이뤄질까요? ^^

어제 오후 서울엔 ‘꽃샘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추위는 그만! 얼른 꽃이 폈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도 활기차고 향기로운 하루 보내세요.
:-)

 *글 : 더사이언스 하루에 과학 한 잔 (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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