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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부족이? 희귀부족 이야기"
<아마존의 눈물>을 계기로 알아본 세계의 원시부족들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시리즈가 2010년 방송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통 5%대의 시청률도 나오기 힘든 다큐멘터리물이 웬만한 예능 프로보다 더 높은 20% 이상의 시청률을 두 회 연속 기록했으니 정말 놀랄만한 일이지요. 1년 반의 사전조사, 250여일이라는 취재기간, 국내 다큐멘터리로서는 블록버스터급인 15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존의 눈물>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들이 아마존 원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본 분들은 경험하셨을 테지만 낯선 대상이 촬영자를 의식하지 않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며 그들만의 영속성을 유지해온 원주민들이 외부인에게 마음을 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지언데, 손가락만한 벌레들에게 물려가며 사지가 문드러지는 고통을 겪어내며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제작진들의 노고와 고통이야말로 시청자로서 가장 고마워하고 닦아줘야 할 '보석'과도 같은 눈물일 것입니다.

이런 제작진의 노고에 힘입어 <아마존의 눈물>은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영상들을 보여주는데요. 태곳적부터 살았다는 원시어 삐라루쿠나 강에 사는 분홍돌고래 뽀꾸 같은 아마존의 생명들도 놀랍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보여줄 훼손되어 가는 아마존 원시림의 모습들도 마음 아프지만, 뭐니 해도 가장 가슴에 박히는 영상은 조에 족이나 마티스 족 같은 아마존 원시부족들의 생생한 일상들입니다.


제작진이 그들과 부대끼며 담은 영상 속에서 '뽀뚜라'란 원숭이뼈를 평생 턱에 달고 다니는 조에족의 모습이나 '마리윈'이라고 강한 전사를 만들기 위해 아이의 등을 강하게 회초리로 내리치는 마티스족의 모습 등은 정말 경외롭기만 하지요. 단순한 호기심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영속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 영속성이 외부에 의해 어떻게 허물어지고 끊어지는가를 볼 수 있었기에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원시부족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급속한 개발과 획일화된 서구문명의 확장으로 그 수는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은 곧 '인류의 눈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무조건 개발과 물질문명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쯤 우리 인류는 깨닫게 될 수 있을까요?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미개하다", "열등하다" 생각한다면 그것만큼 또 미개하고 열등한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덕분에 한국의 시청자들이 세상의 상대성과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생긴 듯 합니다. 아마존의 원시부족 외에도 아직 지구상에는 여전히 원시부족들이 존재하는데요. 끝으로 서구 물질문명의 달콤하지만 해로운 유혹 속에서도 그들의 영속성을 꿋꿋이 지켜가며 살고 있는 세계의 원시부족들을 소개해봅니다.


뉴기니 섬의 다니족과 라니족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뉴기니섬은 원시부족의 보고입니다. 아직도 900개의 소수부족들이 있다니, 알려진 바로는 아마존에 비해 훨씬 원시가 살아있는 곳이지요. 뉴기니 섬의 서쪽은 인도네시아, 동쪽은 파푸아뉴기니로써 한 섬에 두 나라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호전적이기로 유명한 뉴기니의 소수부족들은 여전히 창과 활 등으로 무장한 채 전투를 하기도 하는데요. 올해(2010년)도 연초부터 다니족과 다멜족이 전투를 벌여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해요.

뉴기니섬의 부족은 크게 다니족, 얄리족, 라니족, 아스맛족 이렇게 4개의 종족으로 구분되고, 지역에 따라 다시 분화되는데 그 중 아스맛족이 불과 100년 전까지 식인종으로 악명을 떨쳤던 부족이라고 합니다. 현재 고유의 문화를 가장 잘 유지하며 살고 있는 부족은 다니족, 라니족이며, 두 부족 다 남자들은 '꼬떼까'라는 고깔 모양의 성기가리개를 착용하는 독특한 의상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지가 죽으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서 애도를 표하는 독특한 장례의식도 갖고 있습니다.


  

인도의 본다족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원시부족은 대륙보다는 외부와 단절된 섬 지역에 많은데요. 인도 중동부의 본다족은 신기하게 거대한 인도아대륙의 중심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풍속과 문화를 지켜온 원시부족입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오르차'는 최근 우리나라의 배낭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관광지역이라 이렇게 원시부족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한 일인데요. 본다족이 살고 있는 말칸기리 산림이 워낙 험준하고, 게다가 과격공산무장단체인 마오주의 게릴라들의 본거지가 이쪽이라 외부의 방문이 쉽지가 않기에 오랫동안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다족은 의복문화가 발달한 인도에서 특이하게 반나체로 살고 있으며, 여자들은 목에다 은과 보크사이트로 만든 굵은 고리를 몇 개씩 착용하고 다닙니다. 인류학적으로 그 존재가치가 큰 원시부족인데 최근 여기에 정부에서 거대한 보크사이트 공단을 개발하기로 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필리핀 타우바투 족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 제도의 남쪽에는 '팔라완'이란 섬이 있는데요. 이 섬의 싱나판 계곡에는 "동굴에서 사는 사람"이란 뜻의 타우바투 족이 살고 있습니다. 팔라완 섬 자체가 워낙 고립되어 있기도 하고, 팔라완에서도 싱나판 계곡은 우기만 되면 계곡 자체가 잠기기 때문에 수천년 간 외부사람들이 들어올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타우바투 족은 건기인 1월에서 7월까지는 계곡에서 농사를 짓고, 우기가 시작되는 8월에서 12월까지는 계곡 위쪽 깊숙한 곳에 있는 '카와얀카와얀'이란 동굴에서 200명 정도의 부족이 수천년 전 석기시대 그대로의 방식으로 단체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선교단체 등에 의해 외부의 문명이 유입되면서 타우바투 사람들도 더 이상 동굴에서 사는 삶에 만족을 못하고 마닐라 등의 도시로 이주를 했다고 하니, 참 씁쓸한 일이지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사게오니 족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서쪽에는 멘타와이라는 섬이 있는데요. 이 섬에 사는 사게오니족은 세계에서도 가장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부족일 것입니다. 이유는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진대인 수마트라 단층대에서도 가장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1833년 진도 9.1의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번 아이티 지진의 진도가 겨우 7.3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지요. 그래서 사게오니족은 자연을 두려워하고 숭배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에 대한 숭배의 뜻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는 풍습이 생겼는데요.

온몸에 고통스러운 문신을 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기 전 모든 치아를 뾰족하게 갈아 톱니 모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물론 고기를 쉽게 뜯고, 상대 부족에게 무섭게 보이기 위한 의도도 있지만, 치아를 가는 고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겠지요. 때문에 뜨겁게 구운 바나나를 입에 물게 한 다음 열기로 입 안이 얼얼할 때 치아를 정으로 깎아낸다고 하는데, 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사게오니족도 최근 멘타와이섬이 최고의 서핑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그 설 곳을 잃고 있다고 하니, 지진보다 무서운 것이 개발의 열풍인가 봅니다.



아프리카 니제르의 우다베(Wodabe)족
아프리카는 의외로 원시부족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마다가스카르를 제외하고는 하나의 대륙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식민지배를 통해 급속히 서구의 문명이 유입되면서 대부분의 부족들이 국가화되어버렸기 때문이지요. 결국 아프리카는 그런 식민의 역사 때문에 근대사는 물론 21세기에도 대륙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종족학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아픈 과거 속에서도 힘겹게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며 사는 소수 부족들이 있는데 그 중 니제르와 말리 등 사하라 사막에 걸쳐 살고 있는 우다베 족은 참으로 독특한 구애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워소'라는 축제기간이 열리면 마치 원앙이나 공작의 그것처럼 남자들이 화장과 갖은 치장을 하고 아무 것도 꾸미지 않은 여인들 앞에서 집단 구애 활동을 펼치는데 그 중 최고의 미남으로 뽑힌 순서대로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화장술이나 '토구'라는 묘혼약을 써서 여자를 구애하는 모습은 정말 독특한데요. 그들을 보면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이 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아무튼 아프리카 최고 꽃남들이라 할 수 있는 우다베 족의 미모가 앞으로도 영원히 빛나길 기원해 봅니다.^^

 

*작성 : <하루에 과학 한잔> (http://joyd.tistory.com)

Posted by 하루에 과학 한 잔 더사이언스